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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최애동향] 기아 없이는 못 살아
1. 나는 기아 타이거즈의 19년 차 팬이다. 2008년 고등학교 2학년 때,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무등구장에서 개막전을 본 뒤로 팬이 되었다. 당시 기아는 9번 우승에 빛나는 해태 시절을 뒤로한 채 두 번이나 꼴찌(2005년, 2007년)를 기록했던 하위권 팀이었고, 그에 걸맞게 그 경기에서도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지고 말았다. 그래도 저점매수(?)에 성공했다고 해야 할지, 바로 다음 해 기아는 그야말로 ‘우주의 기운’이 모인 결과 우승을 거머쥐었다. 비록 우승한 다음 해부터 고꾸라지는 징크스가 있긴 하지만(2010년 16연패, 2024년 우승 뒤 2025년 8위), 그래도 (새천년 들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팀의 팬들을 생각하면) 7~8년 주기로 한 번씩 우승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. 아, “김도영 보유 구단”이라는 자부심도 덧붙이고 싶다. (도영아 니땀시 살어야) 아직도 내게 강렬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2009
18분 전


[영주먹] 방학에서 무엇을 내쫓을 것인가?
박사 과정 내내 나의 관심사 한편에 내려앉은 단어는 ‘부유(suspension/悬浮)’였다. 부유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대중 담론에서 널리 사용된 단어로, 인류학자 샹뱌오(项飚)는 이를 공중에 떠 있으려고 계속해서 날개를 펄럭이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마모되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벌새의 이미지에 빗대어 설명하였다(Xiang, 2021). 모빌리티 연구자인 나에게, 샹뱌오가 말한, 지금 여기의 조건을 바꾸지는 않은 채 끝없이 움직이는 상태 내지는 상황,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되는 기업가적 에너지와 정치적 체념의 공존은 줄곧 관심을 끌었다. 이것이 만들어내는 현상과 감각에 관한 관심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. 그러나 이 둥둥 떠다니는 (그러나 몸에 온전히 힘을 뺀 채로 떠다니는 것도 아닌) 감각에 관한 관심은 단순히 내 연구 관심사 때문만은 아니고 요즘 나의 생활과도 깊게 관련이 있다. 돌이켜보면 부유의 감각을 체감하기 시작한 것은 박사
55분 전


잘 쉬는 방법을 누가 알려주었으면
학부생 시절에는 어떻게 쉬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 그때도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들은 있었지만, 대학원에 오고 나서부터는 더 많은 과업이 주어지면서 더 이상 흘러가는 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. 이제 공부는 취미나 단기간의 준비가 아니라 ‘업’이 되었고, 거기에 맞게 생활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몇 년째 하고만 있다. 하지만 일할 때와 쉬는 때를 잘 구분하고, 쉴 때는 잘 쉬는 법을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. 공부할 때는 쉬고 싶고, 쉴 때는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고 그런 식이다. 새삼 방학이 한자로 뭘까 찾아보았는데 ‘放學’, 직관적으로 ‘학업을 놓는다’의 의미다. 그래서 우리는 ‘종강’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쓰나보다. 끝난 건 강의 뿐이다. 학업은 계속 되어야 한다. 방학 얘기가 대학원생들의 쉼과 취미, 그리고 나중에는 관계와 행복으로까지 뻗어나간 것은 당연한 것 같다.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이런저런
9월 3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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